개막 9연승을 달리던 팀이 처음으로 졌습니다. 11월 1일 일요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 서울 SK 경기였습니다. 두 팀이 같은 체육관을 쓰다 보니 “S더비”라고 부르는 맞대결인데, 이번 시즌 첫 S더비는 1위 삼성과 2위 SK의 대결이라 관심이 컸습니다. 이날은 삼성이 홈팀이었고, 경기는 2쿼터에 크게 벌어지면서 SK가 90대 76으로 이겼습니다. 211구역 1열 1번 자리에서 본 장면을 시간 순서대로 남겨 봅니다.
211구역 1열 1번에서 본 워밍업
211구역 1열 1번에 앉으면 코트가 이렇게 보입니다. 바로 앞이 코트라 가리는 게 없고, 반대편 골대와 전광판까지 한 화면에 들어옵니다. 경기 전이라 양 팀 선수들이 코트 반씩 나눠 쓰며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빨간 훈련복을 입은 SK 선수들은 원정팀 쪽에서 슛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학생체육관에서 SK를 볼 때는 늘 홈팀이었는데, 원정팀 자리에 있는 모습을 보니 솔직히 많이 어색했습니다.

반대편에서는 파란 훈련복의 삼성 선수들이 패스와 드리블로 몸을 풀었습니다. 뒤쪽 광고판에는 “S-DERBY 10th”라는 문구가 계속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S더비 10주년과 개막 9연승
전광판에는 “SEOUL RIVAL MATCH S-DERBY 10th ANNIVERSARY”라는 화면이 떴습니다. 서울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의 맞대결이 올해로 10주년이라는 뜻입니다.

이어서 삼성의 기록을 알리는 화면이 나왔습니다. “KBL 최초 개막 9연승 & 1라운드 전승 달성”. 삼성은 10월 30일 고양 소노를 95대 87로 꺾고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막 9연승을 달성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5시즌 연속 최하위였던 팀이라 더 놀라운 기록이고, 이날 이기면 10연승이었습니다.

5,084석 매진, 꽉 찬 학생체육관
오후 4시 30분 경기였는데, 시작 전부터 관중석이 빠르게 찼습니다. 이날 관중은 5,084명으로 매진이었습니다. 1위와 2위가 붙은 데다 삼성의 10연승이 걸린 경기라 그런지, 위층까지 빈자리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파란 유니폼과 빨간 유니폼이 관중석에 반반씩 섞여 있는 것도 S더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원정팀 자리에 선 SK
경기 시작이 다가오자 SK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원정팀 벤치 앞에 모였습니다. 늘 반대쪽 벤치에 있던 팀이라 눈앞에 SK 벤치가 있다는 게 계속 신기했습니다. 뒤쪽 관중석에는 SK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꽤 많이 보였습니다.

두 팀 색을 섞은 썬더걸스
오프닝 무대에 나선 썬더걸스의 유니폼이 평소와 달랐습니다. 파란색과 빨간색 유니폼을 섞어 입고 나온 겁니다. 삼성의 파란색과 SK의 빨간색을 함께 쓴 건데, S더비라서 볼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한 명씩 번갈아 소개된 선수들
선수 소개도 특별했습니다. 평소에는 한 팀씩 차례로 소개하는데, 이날은 삼성 선수 한 명, SK 선수 한 명씩 번갈아 가며 이름을 불렀습니다. 삼성 선수가 소개되면 파란 유니폼을 입은 아이들이 맞이했습니다.

바로 이어서 SK 선수가 소개되는 식이라, 코트 위에 파란색과 빨간색이 번갈아 섞였습니다. 다른 경기에서는 보기 힘든 S더비만의 광경이었습니다.

1쿼터, 칸터의 3점으로 시작
점프볼은 삼성이 따냈습니다.

첫 득점은 칸터 선수의 3점슛이었습니다. 득점이 나오자 전광판에 “CENTER 케렘 칸터” 화면이 바로 떴습니다. 10월 소노전에서 마지막 3점슛으로 역전승을 만든 그 선수라 시작부터 반가웠습니다.


1쿼터는 접전이었습니다. 삼성이 바깥에서 슛을 던지면 SK는 빠른 공격으로 맞섰고, 점수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1쿼터는 SK가 26대 23으로 3점 앞선 채 끝났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어느 쪽으로 기울지 모르는 분위기였습니다.

2쿼터에서 갈린 승부
승부는 2쿼터에서 갈렸습니다. SK가 수비로 공을 빼앗아 바로 달려 나가는 장면이 계속 나왔고, 삼성은 3점슛이 좀처럼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기사로 확인해 보니 이날 SK는 속공으로만 21점을 넣었고, 삼성은 3점슛 44개를 던져 10개만 성공했습니다.

이날 16점을 넣은 안영준 선수가 자유투 라인에 선 장면입니다. 2쿼터에 SK가 25점을 넣는 동안 삼성은 12점에 그쳤습니다.

전반이 끝났을 때 전광판은 SK 51, 삼성 35였습니다. 3점 차가 16점 차로 벌어진 겁니다.

하프타임에는 양 팀 선수들이 다시 코트로 나와 슛을 던지며 몸을 풀었습니다. SK 선수들은 여유 있게 슛 감각을 이어 갔고,

삼성 선수들도 후반을 준비하며 코트를 돌았습니다.

3쿼터, 27점까지 벌어진 차이
3쿼터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SK가 3쿼터에만 26점을 더 넣으면서 3쿼터 종료 때 스코어는 SK 77, 삼성 50이 됐습니다. 27점 차였습니다. 오재현 선수가 이미 20점을 넘겼고, 힉스 선수도 22점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4쿼터와 최종 스코어 90대 76
4쿼터에는 삼성이 26대 13으로 앞서며 끝까지 따라붙었습니다. 관중석에서도 응원 소리가 다시 커졌지만, 2쿼터와 3쿼터에 벌어진 차이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모자랐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SK 90, 삼성 76이었습니다.

전광판 기록으로 보면 SK는 힉스 선수 24점, 오재현 선수 22점, 워니 선수 18점, 안영준 선수 16점으로 네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습니다. 삼성은 칸터 선수가 15점, 맥컬러 선수가 14점을 넣었습니다. 이 승리로 SK는 5연승을 이어 갔고, 삼성은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하며 9승 1패가 됐습니다.
서울 삼성 서울 SK S더비를 보고 나서
쿼터별로 보면 SK가 26점, 25점, 26점, 13점을 넣었고 삼성은 23점, 12점, 15점, 26점이었습니다. 결국 2쿼터 한 쿼터의 13점 차가 경기 전체를 갈랐습니다.
삼성의 10연승은 아쉽게 무산됐지만, 경기 외적으로는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두 팀 색을 섞은 썬더걸스 유니폼, 한 명씩 번갈아 부르는 선수 소개, 원정팀 자리에 앉은 SK까지. 같은 체육관을 쓰는 두 팀이라서 가능한 장면들이었습니다. 1위와 2위가 붙은 첫 S더비였으니, 다음 맞대결은 또 어떤 분위기일지 벌써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