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억새가 가장 넓게 펼쳐지는 언덕은 원래 쓰레기 산이었습니다. 1978년부터 15년 동안 서울의 쓰레기가 쌓였던 난지도 매립지가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공원으로 바뀌었고, 해발 98m 꼭대기에 지금의 하늘공원이 생겼습니다. 매년 가을 이 언덕을 은빛으로 덮는 하늘공원 억새축제가 올해는 10월 17일부터 23일까지 열립니다. 입장료가 없고 지하철로 갈 수 있어서, 멀리 강원도 억새 산까지 가기 어려운 분들에게 가장 가까운 억새 명소입니다.
이 글에서는 2026년 축제 일정과 운영 시간, 지하철·주차로 가는 방법, 계단 291개와 맹꽁이 전기차 중 무엇을 고를지, 억새가 가장 예쁜 시간대와 야간 관람, 사진 포인트, 아이와 갈 때 챙길 것까지 차례로 담았습니다.
하늘공원 억새축제 2026 일정과 운영 시간
서울시가 9월 28일 공지한 제25회 서울억새축제의 기본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 항목 | 내용 |
|---|---|
| 축제 이름 | 제25회 서울억새축제 ‘억새, 자연이 건네는 위로’ |
| 기간 | 2026년 10월 17일(토) ~ 10월 23일(금), 7일간 |
| 운영 시간 | 매일 오전 10시 ~ 오후 9시 |
| 장소 | 서울월드컵공원 하늘공원 일대(마포구 하늘공원로 95) |
| 입장료 | 무료 |
| 문의 | 서부공원여가센터 02-300-5574 |
하늘공원은 평소에는 해가 질 무렵 문을 닫고, 달마다 폐장 시간이 조금씩 다릅니다. 축제 기간에는 밤 9시까지 문을 열어 두기 때문에, 1년 중 조명이 켜진 억새밭을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일주일입니다. 지난해 축제에서는 조명과 미디어아트로 밤의 억새밭을 꾸몄고, 축제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개방 시간을 늘려 운영했습니다. 올해 축제 뒤 연장 운영 여부는 공원 공지를 확인하세요.
축제 프로그램과 공연 시간표는 축제 직전에 발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연을 보고 싶다면 출발 전에 서울시 공원 누리집이나 서울축제 누리집에서 당일 시간표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하늘공원 가는 법 — 지하철이 가장 편하다
축제 기간에는 주차장이 일찍 차고 공원 주변 도로가 막히기 때문에, 서울시도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합니다.
| 방법 | 내리는 곳·주차장 | 하늘공원까지 |
|---|---|---|
| 지하철 6호선 | 월드컵경기장역 또는 마포구청역 | 걸어서 약 40분(계단 포함) 또는 난지천공원 주차장에서 맹꽁이 전기차 |
| 버스 | 월드컵경기장·월드컵공원 정류장 | 지하철과 같은 동선 |
| 자가용 | 월드컵공원 일대 공영 주차장(평화의공원·난지천공원 등) | 축제 기간 혼잡, 주말 오후엔 만차가 잦음 |
지하철로 가면 역에서 월드컵공원 쪽으로 걸어 나와 평화의공원을 지나 하늘공원 아래 계단 입구까지 가게 됩니다. 계단 전까지는 평지라 어렵지 않고, 가는 길에 공원 산책을 겸할 수 있습니다. 공원 안 곳곳에 하늘공원 방향 안내판이 있어 길을 잃을 걱정은 적습니다.
차를 가져간다면 오전 일찍 도착해야 주차가 수월합니다. 오후에 도착해 주차장을 찾느라 돌다 보면 해 질 녘 가장 예쁜 시간을 놓치기 쉽습니다.

계단 291개냐, 맹꽁이 전기차냐
하늘공원은 이름 그대로 높은 곳에 있습니다. 올라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 구분 | 하늘계단 | 맹꽁이 전기차 |
|---|---|---|
| 출발 위치 | 하늘공원 아래 계단 입구 | 난지천공원 주차장 쪽 승차장 |
| 걸리는 시간 | 천천히 15~20분 안팎 | 몇 분 + 대기 시간 |
| 비용 | 무료 | 유료(편도·왕복 요금 따로) |
| 장점 | 올라가며 한강·도심 전망 | 체력 부담 없음, 아이·어르신 동반에 편함 |
| 아쉬운 점 | 지그재그 계단 291개, 쉬는 곳이 좁음 | 축제 기간 대기 줄이 김 |
계단은 291개로, 지그재그로 꺾이며 올라갑니다. 중간중간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면 월드컵경기장과 한강이 내려다보여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습니다. 평소 계단을 잘 오르는 어른이라면 계단으로 올라가고 내려올 때 전기차를 타는 조합도 괜찮습니다.
맹꽁이 전기차는 난지천공원 쪽에서 하늘공원 정상 부근까지 오가는 셔틀입니다. 지난해 축제 때 기준으로 편도 일반 2,000원·어린이 1,500원, 왕복 일반 3,000원·어린이 2,200원이었고, 현장 매표소에서 표를 삽니다. 요금과 운행 시간은 해마다 바뀔 수 있으니 매표소 안내를 확인하세요. 축제 기간 주말 오후에는 탑승 대기가 길어지니, 내려올 때 탈 생각이라면 막차 시간도 미리 봐 두는 게 좋습니다.
억새가 가장 예쁜 시간은 해 질 녘
같은 억새라도 언제 보느냐에 따라 색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 오전: 빛이 위에서 비쳐 억새가 하얗고 담백하게 보입니다. 사람이 적어 산책하기에 가장 좋습니다.
- 해 지기 1시간 전부터: 낮게 깔린 햇빛이 억새 이삭을 뒤에서 비추면 털이 빛을 머금어 은빛·금빛으로 반짝입니다. 사진이 가장 잘 나오는 시간입니다.
- 해 진 뒤(축제 기간): 조명이 켜지면서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사이로 불빛이 번지는 모습은 축제 기간에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추천 동선은 해 지기 1시간 30분 전쯤 도착해 노을빛 억새를 보고, 해가 진 뒤 조명까지 보고 내려오는 것입니다. 10월 중순 서울의 해 지는 시간은 오후 6시 전후이니, 오후 4시 30분쯤 계단 아래에 도착하면 넉넉합니다.

하늘공원 억새축제 사진 포인트
- 억새밭 사이 오솔길: 억새가 사람 키보다 높게 자란 길 한가운데서 찍으면 억새에 둘러싸인 느낌이 납니다. 역광 방향(해가 있는 쪽)을 바라보면 억새가 빛납니다.
- 전망대 ‘하늘을 담는 그릇’: 둥근 그릇 모양 전망대에 오르면 억새밭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억새의 넓이를 한 장에 담기 좋습니다.
- 억새밭 너머 한강과 도심: 공원 가장자리 쪽으로 가면 억새 너머로 한강과 서울 시내가 겹쳐 보이는 구도가 나옵니다.
- 축제 포토존: 축제 기간에는 조형물과 포토존이 설치됩니다. 낮보다 조명이 켜진 뒤가 더 붐비니, 포토존이 목적이라면 해 지기 직전에 먼저 들르세요.
억새밭 안쪽은 들어가지 않도록 길이 정해져 있습니다. 억새를 밟거나 꺾으면 내년 억새에 영향을 주니 정해진 길에서만 찍는 게 예의입니다.
아이와 갈 때 챙길 것
하늘공원은 높고 탁 트인 언덕이라 아래 공원보다 바람이 세고, 해가 지면 기온이 빠르게 떨어집니다.
| 챙길 것 | 이유 |
|---|---|
| 바람막이·얇은 겉옷 | 정상은 바람이 세고, 야간 관람 땐 쌀쌀함 |
| 편한 운동화 | 계단과 흙길을 꽤 걸음 |
| 물·간식 | 정상 근처에 먹을 곳이 많지 않음 |
| 보조배터리 | 사진·지도 사용으로 배터리 소모가 큼 |
| 손전등 또는 휴대폰 조명 | 조명이 닿지 않는 길은 어두움 |
유모차는 계단으로 올라갈 수 없습니다.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전기차를 이용하고, 유모차 대신 아기띠를 챙기면 억새밭 사이 좁은 길을 다니기도 편합니다. 아이가 억새밭 안으로 뛰어들지 않도록 미리 이야기해 두세요. 억새 잎 가장자리는 날카로워 맨살을 긁을 수 있습니다.

축제 인파를 피하는 방법
축제 기간 주말 오후는 계단과 전기차 모두 줄이 길어집니다. 조금이라도 여유롭게 보고 싶다면 아래 방법을 써 보세요.
1. 평일 방문: 축제가 금요일(23일)까지 이어지니 평일 저녁이 가장 한산합니다.
2. 오전 일찍: 주말이라면 오전 10시 개장 무렵이 가장 조용합니다. 대신 조명은 볼 수 없습니다.
3. 축제 전후: 억새는 축제 기간에만 피는 게 아니라 10월 내내 볼 만합니다. 조명이 필요 없다면 축제 일주일 전이나 후가 훨씬 여유롭습니다.
4. 내려오는 시간 분산: 조명이 켜진 직후보다 폐장 30분 전쯤 내려오면 계단 혼잡이 덜합니다.
반나절 추천 코스 — 노을부터 조명까지
축제 기간 평일 오후를 기준으로 짠 코스입니다. 주말이라면 출발을 30분쯤 앞당기세요.
| 시간 | 할 일 |
|---|---|
| 오후 4시 | 월드컵경기장역 도착, 평화의공원 호숫가 산책 |
| 오후 4시 30분 | 하늘계단 또는 맹꽁이 전기차로 정상 이동 |
| 오후 5시 | 억새밭 오솔길 한 바퀴, 전망대에서 전체 풍경 |
| 오후 5시 30분 ~ 6시 | 역광 억새·노을 사진 |
| 오후 6시 30분 | 조명 켜진 억새밭, 포토존 |
| 오후 7시 30분 ~ 8시 | 하산(계단 또는 전기차), 근처에서 저녁 |
이렇게 움직이면 낮의 은빛 억새, 노을빛 억새, 조명 아래 억새를 한 번에 볼 수 있습니다. 걷는 거리는 왕복 계단을 포함해 대략 5~6km 안팎이라, 초등학생 아이도 쉬어 가며 충분히 걸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억새와 갈대, 어떻게 구별할까
가을 명소를 다니다 보면 억새와 갈대를 헷갈리기 쉽습니다. 둘 다 볏과 식물이라 멀리서 보면 비슷하지만, 사는 곳과 이삭 색이 다릅니다.
| 구분 | 억새 | 갈대 |
|---|---|---|
| 사는 곳 | 산이나 들, 마른 언덕 | 강가·바닷가 습지 |
| 이삭 색 | 은빛·흰빛 | 갈색·고동색 |
| 이삭 모양 | 가늘고 단정하게 갈라짐 | 풍성하고 부스스함 |
| 대표 명소 | 하늘공원, 정선 민둥산 | 순천만, 서천 신성리 |
하늘공원은 물기 없는 언덕이라 억새가 자라고, 바닷가 습지인 순천만은 갈대가 자랍니다. 아이에게 “은빛이면 억새, 갈색이면 갈대”라고 알려 주면 금방 구별합니다.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
하늘공원 아래 월드컵공원에는 걸어서 둘러볼 곳이 많습니다. 하늘공원으로 오르기 전 평화의공원 호숫가를 산책하거나, 노을공원 쪽으로 넘어가 한강 너머 노을을 보는 코스도 좋습니다. 하늘공원 아래 메타세쿼이아 길은 가을이면 나무가 갈색으로 물들어 억새와 또 다른 분위기를 냅니다.
산 위 억새 능선을 걸어 보고 싶다면 강원도 정선 민둥산 억새도 비교해 볼 만합니다. 민둥산이 등산과 함께 즐기는 억새라면, 하늘공원은 지하철로 가서 가볍게 걷는 도심 억새라 하루 일정이 빠듯한 날에 잘 맞습니다.
하늘공원 억새축제, 자주 묻는 질문
축제 기간이 아니어도 억새를 볼 수 있나요?
네. 억새는 보통 9월 말부터 피기 시작해 10월 중순부터 하순 사이에 가장 풍성해집니다. 축제는 조명과 공연이 더해지는 기간일 뿐, 억새 자체는 10월 내내 볼 수 있습니다.
반려견과 함께 가도 되나요?
월드컵공원의 반려동물 동반 규정은 공원 안내를 따릅니다. 축제 기간에는 사람이 몰리니 짧은 목줄과 배변 봉투를 꼭 챙기고, 붐비는 시간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비가 오면 어떻게 되나요?
비가 오면 흙길이 미끄럽고 일부 프로그램이 바뀌거나 취소될 수 있습니다. 비 온 다음 날 맑게 갠 오후에는 공기가 깨끗해 억새와 하늘이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계단과 전기차 중 내려올 땐 무엇이 나을까요?
밤에는 계단이 어두우니 아이와 함께라면 전기차가 안전합니다. 다만 축제 기간 막차 무렵엔 줄이 길 수 있어, 탈 생각이라면 여유 있게 승차장으로 가세요.
하늘공원 억새축제, 이것만 챙기세요
1. 일정: 2026년 10월 17일~23일, 매일 오전 10시~오후 9시, 입장 무료.
2. 교통: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마포구청역. 축제 기간 자가용은 비추천.
3. 오르는 법: 계단 291개(무료) 또는 맹꽁이 전기차(유료, 현장 매표).
4. 시간대: 해 지기 1시간 30분 전 도착 → 노을빛 억새 → 조명까지.
5. 준비물: 바람막이, 편한 신발, 물, 보조배터리. 유모차 대신 아기띠.
멀리 떠나지 않아도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하늘공원입니다. 축제 날짜를 달력에 적어 두고, 해 질 녘에 맞춰 올라가 보세요.
